그간 단호하기만 했던 계절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하루를 열고 닫으며,
서로를 발견하고 시간을 채운다.
우린 같은 끓는 점 위를 걷는다.
맞닿은 주파수에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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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부린 멋이 어색했다.
차가워진 손을 잡은 그가
커다란 주머니에서 목도리를 꺼낸다.
“추울까 봐 챙겨왔어.” 서툰 손길로 목도리를 둘러준다.
억지스럽지 않게 내 안위를 살피는 다정함이 좋다.
예쁜 습관을 지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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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나 불안이 아닌
신뢰나 평온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감정이다.
그와 약속한 다른 계절이 벌써 기다려진다.
Rollei35 | Kodak ColorPlus 200, 3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