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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어느 지점

by 취향

- 그 친구가 왜 좋아요?


그 친구는 중간 지점을 잘 지켜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어느 한 부분에서 불안하거나 서운하지 않게요.


그게 제가 그 친구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의 이유인 것 같아요.


첫 만남 전부터 그랬어요.


밀고 당기기를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그 말로 대신하기엔

그 친구가 가진 장점이 훨씬 크거든요.


.


저는 일을 할 때도,

그 중간 어느 지점만 잘 지키면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정도가 딱 좋더라고요.


너무 매번 심각하면,

웃을 일이 줄어드니까요.


.


제가 말하는 중간 지점을 지킨다는 건

꼼꼼하지 않고 대충 넘기는 것도

좋을 대로만 생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관대함과 완벽함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에 더 가깝죠.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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