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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by 취향


쉬어낸 시간 위에 다시 섰다

금세 한 달이 지나갔다


차분히 고른 길이라 생각하면서

발끝이 자꾸만 기울어진다


생각보다 깊은 물속이었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쉽게 들어섰지만

몸이 먼저 부서지는 소리를 낸다.


면역이 무너진다

작은 감기가 오래 눌러앉고

밤마다 뜨거운 열이 번진다


낯선 공기

낯선 시간

낯선 사람


잘 지내고 있다 말하면서도

언제나 지친 걸음이 걸린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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