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내려 오다가 허방을 짚어
몸이 기우뚱하는 순간
미루나무가 늘어선 신작로 같은 상기도(上氣道)에
싱싱 달리던 바람이 멎고
나뭇가지에 앉아 이빨 갈던
까만 리노바이러스
나무 속을 부리로 콕콕 쫒다
이명(耳鳴)이 바람 소리를 내고 산골짜기로 사라지고
옹이처럼 맺힌 마디가 기침으로 튀어 나가고
절절 끓는 열에 데친 근대마냥 늘어져
허겁지겁 걸어 오던 관절마다
해체되며 신음소리 내다
이마 짚으며 돌아 눕는
피사의 사탑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