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은 지친다. 꾸준한 동력으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어느샌가 삐걱대며 마음을 다친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를 위해 살다 보면 특이점 이후에는 내가 아니게 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으며 타인의 기대치는 잘하면 잘할수록 올라간다. 기대치에 정확히 부응하려고 하다 보면 보이는 부분 이외에도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의 기대는 더욱 무겁다. 특히 가족이 주는 기대감은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큰 부담과 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유지하며 부모님께 받았던 기대감이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적당한 부담은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의 부담은 몸을 경직되게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없다. 방향키를 설정할 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였을 때 여기가 어디인지 조차 가늠이 안된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다 보면 생기는 큰 문제점은 '항상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찾아온다. 언제나 만족시킬 수 있다면 괜찮은 상황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러한 삶을 지양해야 한다. 부담이 많은 상태에서의 작은 실수는 본인에게 크게 다가오기에,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다양한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나아가자.
부담과 기대의 홍수에서 삶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를 맘껏 저버리며 살아라.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타인에게 나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한다. 타인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 본인이 걷고자 하는 길을 주체적으로 생각하면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