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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다

북유럽 여행기

by 안나

<14화 : 코펜하겐을 떠나, 또 다른 북쪽으로>

비엔나에서 날아와 코펜하겐에 착륙했을 때
메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 내 돈이 여기 오래 버티진 못하겠구나.”

자전거가 사람보다 잘 입고 다니는 도시,
커피 한 잔이 영혼을 시험하는 가격,
히게 분위기 속에서 지갑만 덜덜 떠는 하루.

그래서 메기는 결심했다.
“좋아, 북유럽은 한 나라로 끝나지 않아.
이제… 다음이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메기는 노트북을 펼쳤다.
북유럽 지도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고민했다.


1. 노르웨이 – 피요르드의 땅

사진만 봐도 자연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메기는 잠시 숨이 멎었다.
“와… 진짜 예쁘다…”

하지만 곧 메기의 지갑도 숨이 멎었다.
노르웨이 물가는 코펜하겐의 형 포지션.

“내가… 갈 수 있을까?”


2. 스웨덴 – 감성 빵집과 디자인의 나라

“스웨덴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
메기는 빵을 좋아했고, 감성을 좋아했고,
무엇보다 IKEA의 나라였다.

하지만 검색창에 뜬 숙소 가격을 보고
메기는 조용히 노트북 화면을 덮었다.
“여기도 만만치 않군…”


3. 핀란드 – 인생에서 가장 조용한 여행지 후보

헬싱키 사진은 온통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였다.
“여기선 나도 조용하고 점잖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스크롤을 내린 순간 나오는 단어:
“사우나 문화 체험 필수”
메기: “고민되네...”


결국, 메기의 선택은… 노르웨이.

“그래. 어차피 북유럽 왔는데,
자연의 왕을 보고 가야지.”

그리고 메기는 코펜하겐역에서 공항행 열차를 타며 중얼거렸다.

“노르웨이… 기다려.
내 지갑이랑 나는…
아마 너한테 질 거야.”

그렇게 메기는 또 한 번 북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을 예상도 못 했다.

— 피요르드 앞에 서자
메기는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
가격? 지갑? 그런 건… 자연 앞에서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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