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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사콜라 Sep 26. 2022

나는 나를 믿을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내게도 있을까?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키고 싶은 신념을 나는 가지고 있는가?

그 신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무릇, 목표 달성과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라는 이익 집단 내에서 조차

개인의 신념이라는 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

나라를 위한 투철한 이념과 사상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사회적 목표와 공공의 선을 통한 가치 실현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가도 아닌데, 

직장 생활에서도 개인의 신념은 여전히 필요한가?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행동은 하지 말자."


조직 내에서 가끔씩 찾아오는 자괴감 중 하나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판단이 과연 나의 신념을 우선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언제나처럼 부여된 업무와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그저 일을 해나가고 있는 것인지,

종잇장처럼 가벼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의 무게 때문이었다.


작지만 소소한 신념조차 나는 과연 지킬 의지가 있는가? 

술 한잔에도 취하면 그 따위 신념은 개나 줘버려, 

손바닥 만한 권력 앞에서도 늘 자기부정을 일삼는 정말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 보다도 더 가벼운 

그런 신념이 내게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생각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원대한 신념과 그걸 지키기 위해 

굽히지 않고 지켜내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늘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약하고 약해빠진 정신 상태를 그래도 온건히 붙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나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흔들림 없는 믿는 구석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고 그걸 위해 나아갈 때,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해주는 등대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내 안에 굳건히 자리 잡고 나를 붙들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수많은 혼란스러움과 혼재된 가치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매 순간 선택이고 그 선택이 나의 몸 전체를 휘감을 정도의 커다란 회오리바람이라면 

나에겐 내 선택을 믿고 굳건히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


지금 내디딘 한 발자국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막의 모래밭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라면 

내가 무사히 이사 막을 건너고 푸른 초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

내가 나를 믿고 내 의지가 가리키는 대로 내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나를 그곳으로 대려다 줄 수 있을 거란 단 하나의 믿음 그것이 필요하다.


인생에 길잡이가 있다면 좀 더 쉽게 사막을 건너고 강을 건너고 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던져질 때 우리는 누구보다 외로운 존재로 태어난다. 

부모님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고 그분들조차도 인생은 처음이기에 

우리의 길잡이가 되기에는 모두가 미숙하고 낯선 그런 곳이다, 이 세상은.


결국 나 자신의 목적과 경로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 삶이고 

흔들리는 부심을 들여다 보고 끊임없이 말을 전해야 한다. 

널 믿는다고 네 선택을 믿는다고 네가 신념을 세우고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난 끝까지 널 믿겠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매번 부러지더라도 새 순처럼 다시 싹 틔어 올라 결국은 굳건한 나무가 되고 기둥이 되어 

날 지지해줄 것이라고 내가 믿는 그것, 내 신념이 나를 지켜 줄 거라고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이 세상 누구도 나를 믿지 못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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