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도에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by 최정식

인도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교육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13억이나 넘는 엄청난 인구 때문에 정부가 공교육으로 교육 전체를 담당할 수가 없어서 사립학교가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정착기에 살던 수도권 도시인 노이다(Noida)에는 방학이 한 번 끝나고 나면 좋은 시설의 신설 학교들이 생기곤 했으니 인도에서 교육 비즈니스는 여러 모로 각광을 받고 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도시 인구에, 상위층은 상위층 대로 더 좋은 학교를 보내려고 하고 하위층은 하위층대로 어떻게든 아이들을 교육은 시키려고 하다 보니 신설학교가 계속 늘어난 것이다. 이런 경쟁 속에서 신설학교들은 저마다 기존 학교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한다.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학교는 엄청난 시설과 국제 커리큘럼(International Board) 그리고 다양한 예체능 교육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추세다. 빈민층을 타깃으로 하는 학교는 영어로 교과정을 진행하고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내가 처음 태권도 가르친 인도 학교는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교였다. 아이들의 등록금은 기숙사비를 포함하면 연 1000만 원에 육박했고, 국제 커리큘럼이 있었다. 시설은 말 그대로 한국에서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초현대식 시설이었다. 그리고 이 학교가 표방하는 것은 각종 예체능 교육을 통한 균형 있는 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현대판 귀족 학교 같은 곳이다.


반면에 인도에서 교사가 되는 것은 본인의 특기만 가지고 있다면 한국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국공립은 우리와 비슷한 자격조건을 요구하지만 사립학교는 소위 주요 과목 교사들조차도 굳이 교육학을 이수하지 않아도 되고 임용고시를 보지 않아도 된다. 전공분야의 학사 이상의 학위만 있으면 학교장 재량으로 교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예체능 교사들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만 있으면 학위를 불문하고 교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내 경우 태권도 공인 4단과 사범 자격증으로 전임 혹은 파트 교사가 충분히 될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신설 학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이것은 태권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인도에서 학교를 통한 정착을 적극 추천한다. 여전히 목회자 출신의 선교사가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인도에 올 때, 비즈니스는 상당한 위험부담을 가진다. 주변에 사업을 잘하는 선교사를 본 적이 별로 없고 사업을 하는 분들 중에도 사업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분들도 만났다. 그런데 인도를 알아가기에 학교처럼 안전하면서도 그 신분을 보장해주는 곳이 없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선교사에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어 교사로서 취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본인의 전공을 살려 자원봉사 형태로 학교에 적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을 가르치냐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한국어와 태권도 외에도 종이 접기나 줄넘기 그리고 서예 등도 가능하다. 영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일단 인도 학교들을 두드리다 보면 곧바로 일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교사가 있다는 것은 그 학교로서는 놓치기 싫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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