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한 자기돌봄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음식을 통한 자기 돌봄은 몸과 마음을 모두 돌보는 중요한 방법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평온을 가져온다.
한 번쯤은 잘못된 음식을 선택한 뒤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떡볶이와 튀김을 찾는 나쁜 습관이 있다. 어느 늦은 밤, 참지 못하고 떡볶이를 주문했다.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난 뒤 잠자리에 누웠지만, 소화가 안 된 탓에 속이 더부룩했다. 떡과 기름이 가득한 음식을 먹은 뒤, 소화도 안 되고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악몽에 시달리다 다음 날 아침, 겨우 잠에서 깼다. 몸은 찌뿌둥하고 무거웠으며,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려야 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은 음식이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깨달은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쉽게 선택한 음식들이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다. 음식이 나에게 위로와 회복이 아닌 고통을 주는 순간, 진정한 자기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나를 위한 작은 실천이 주는 만족감도 있었다. 그날 나는 늘 가족에게 양보하던 계란말이 중 가장 예쁜 것을 내 접시에 담았다. 정성스레 만든 계란말이를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은 나를 돌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 혼자 먹는 점심을 대충 차려 먹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서 먹어보았다. 그 순간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발견했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내 마음의 평온으로 이어진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무심코 넘기면, 몸과 마음이 모두 불안해진다. 하지만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고, 내 몸과 마음을 존중하는 음식을 선택할 때, 그 속에서 내면의 안정과 평온이 찾아온다.
사실, 나도 한때는 한 알만 먹으면 배부른 알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음식이 주는 영향과 의미를 깨닫고 난 뒤,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않게 되었다. 나를 위해 고작 20분을 내어줄 수 없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 아닐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하루 중 어디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의 식사는 단순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는 나를 위한 위로가 숨어 있다. 매일 준비하는 한 끼가 나에게 주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돌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된다. 음식을 통해 나를 돌보는 작은 행동들이 쌓일수록, 나는 나의 몸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삶의 다른 부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니 이 시간을 결코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순간으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