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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여기 Nov 25. 2024

스무디 열풍 속, 나만의 따뜻한 채소 식사법

나를 돌보는 습관, 10분 집밥


요즘 십자화과를 활용한 스무디가 유행이다. 현대인의 식단을 살펴보면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채소 섭취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스무디를 챙기는 습관이 분명 도움이 될 거다. 하지만 나는 평소 채소찜을 통해 여러 종류의 채소를 충분히 먹고 있어 굳이 스무디를 만들어 먹지 않았다.






다만, 채소가 애매하게 남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날, 혹은 오전 식사 시간에 부드러운 질감이 당길 때는 예외다. 최근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미리 만들어 둔 차가운 스무디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한 채소 수프 형태로 즐기곤 한다.






유리 믹서기







채소는 미리 손질되어 있고, 찜기에 3~5분 정도 찌기만 하면 되니 그리 번거롭지도 않다. 거기에 유리로 된 믹서기를 쓰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물론 무겁고 사용할 때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따뜻한 스무디나 수프를 만들 때 찝찝함이 없어서 좋다. 요즘엔 찌는 기능까지 있는 고급 믹서기도 나오지만, 내 살림살이 수준에 맞지 않는 고가라인은 관심 밖이다. 투박하고 무거운 믹서기이지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자투리 채소를 냉장고에서 꺼내 찜기에 찌고 믹서기로 갈면 10분 안에 완성된다. 품질 좋은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리고, 좋아하는 캐슈넛을 몇 개 올려보았다. 잘 후숙 된 아보카도까지 곁들이니 그럴싸한 채소 수프가 완성되었다. 식탁 위에 좋아하는 천을 깔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 눈으로 보는 싱그러움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웠다.





누군가에겐 번거롭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시간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스무디로 마셨다면 5분 만에 끝났을 식사가, 수프 형태로 떠먹으며 꼭꼭 씹다 보니 최소 15분은 걸렸다.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대신, 천천히 음미하며 정성을 들이는 이 과정에서 나를 아끼고 돌보는 마음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충분히 충전되는 이 자기돌봄 집밥은 앞으로도 매일 실천하고 싶은 소중한 습관이다.










따뜻한 채소스프 : 좋아하는 토핑을 올려보세요!


< 채소스프 >

1.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 준비 : 브로콜리, 청경채, 양배추, 당근 등등

2. 살짝 데치는 느낌으로 찜기에서 3~5분 정도 찌기

3. 2와 채수를 함께 넣어 원하는 질감이 되도록 갈기

4. 좋아하는 토핑 올리기 : 올리브유, 소금, 견과류, 고구마, 아보카도 등등




오늘도 자기 돌봄 집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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