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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열심 Aug 24. 2022

그냥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은 ISFP Lucy와 나누는 인터뷰 [7-2회]

* 이번 인터뷰는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Lucy와 첫 번째 코너를 진행한 후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곤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를 줄 몰랐다.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할 소재가 많냐며 시간을 보고 둘 다 놀라서 마주보며 웃었다.


쉬어가는 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며 이후의 질문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질문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흐름을 정비하며 서로에게 충분한 여유시간을 가진 후, 흐름이 끊어지기 전에 바로 이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는 그냥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Q. 심도있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주제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에요. 직장은 이직을 할 수도 있고, 아예 직업을 바꿀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직업을 기존의 평생직장 개념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볼게요.


Lucy : 저는 직업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지금 직업에 대해서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가야하며 어떤 방향으로 직업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태에요. 그래서 아직은 결론은 내리지 못했어요.


근데 아마 이 고민은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인 한 계속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전업도 요새는 예전만큼 드물지는 않아서 지금은 핏하다고 느끼는 것을 못찾았더라도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일로서 자아실현을 할지 혹은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볼지 이 두가지 입장이 크게는 나뉘어져 있는 것 같고,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두 개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된다고 생각을 해요.


열심 :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질문을 던진 것 자체가 저한테도 고민이기 때문에 질문을 던진거거든요. 우리가 살아갈 때, 내가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내가 안정적일 때는 오히려 자유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반대로 그것의 불안정성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인 루틴한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잖아요, 사람으로서. 그렇기 때문에 답이 딱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고 결국에는 개인의 차이가 있는 영역인 것 같아요.


Q. 현재를 기점으로 미래에 하고싶은 일, 살고싶은 삶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Lucy :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 혹은 일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분야, 관심있는 분야,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그게 가급적이면 제가 잘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여를 할 수 있고요.


이전에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저에게는 자기효능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일을 하면서 성취나 인정이 저에게 큰 보상인 것 같더라구요, 일을 하게끔하는.


열심 : 에너지를 주는, 동기부여 되는 요소인거죠.


Lucy : 네, 맞아요. 그래서 일이 너무 힘들고 지치더라도 내가 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일 자체의 힘듦은 상쇄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일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열심 : 몰입하고 효능감을 느끼는 것들이 모두 나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이잖아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기 때문에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삶을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Lucy : 네, 감사합니다.


Q. 혹시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Lucy : 지금은 저도 없어요. 그런데 ‘내가 바라는 나’가 있잖아요. 그게 내 롤모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는 해요.


Q. 바로 다음 질문이 '내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거든요. 조금 전 답변을 주신 내용이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적인 나’가 결국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Lucy가 지금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Lucy : 안 싸웠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의 고통과 아픔과 그런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거는 제가 그렇게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러기도 하거든요. 내가 아프고 싶지 않고, 고통받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네, 저는 그냥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봤을 때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열심 : 무해한 사람의 예시를 들어줄 수 있나요?


Lucy : 아~ 저는 코미디언 장도연님을 되게 좋아하는데 무해하게 웃기시잖아요.


열심 : 아~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그러지 않고.


Lucy :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거나 자기자신을 깎아 내리지 않고도 되게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잘 풀어내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냥 장도연님 말하는 거 보면 되게 재미있고 웃기고 ‘와, 진짜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되게 그 무해하게 웃기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요.


열심 : 앞으로 무해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무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 기대하면서 이번 코너는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숙고를 하는 편이에요.

Q. 우선, ‘엄청 독립적이다.’를 표시할 때 되게 고민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혹시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Lucy : 저는 독립적인 편이라고는 생각해요. 근데 엄청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요. 왜냐하면 저도 타인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이 필요하다는 것이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독립적인 성향은 맞는 것 같지만, 엄청인가?라고 생각하면 잘 모르겠는 것 같아요.


Q. ‘흐름에 맡김’에는 바로 동그라미를 쳐주셨는데요, 예시가 있나요?

Lucy : 여행상황에서 이런 게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체계적으로 타임라인을 짜서 여행을 가는 편은 아니에요. 그냥 어디 가고싶다. 어디 갈거다. 정도만 정하고, 루트나 이런 것들은 천천히 찾아보는 편인데. 여행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잖아요. 그러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지 뭐~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Q. ‘솔직하고 진실됨’ 여기에 동그라미를 쳐주셨는데 일례가 있을까요?

Lucy : 사람을 대할 때 이렇게 대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타인도 저에게 이렇게 대해주기를 바라고요. 저는 감추기가 쉽지가 않은 성격인 것 같아요.


열심 :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잖아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솔직한 것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Lucy : 그래서 저희가 잘 맞나봐요.


열심 : 그러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조심스러움’에도 동그라미를 쳐주셨는데 어떤 부분이 조심스럽다고 느껴졌어요?

Lucy : 이거는 제가 일을 진행하면서 혹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숙고를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너 신중한 편이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저 스스로도 그런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인을 대하거나 어떤 안에 대해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할 때 ‘내 말이나 행동으로서 이 사람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이게 무례한 행동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선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맞는 것 같아요.


Q. 인권보다 동물권에 세모를 쳐주셨거든요. 이것도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Lucy : 왜냐하면 저는 둘 다 중요해요, 그래서 비교할 수 없어요.


열심 : 아~ 같은 위치에 놓고 고민하고 있다.


Lucy : 네, 맞아요. 이거는 다른 레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결국 다 하나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위를 둘 수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열심 : 다른 상대적인 측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가치로 본다는 것 자체가 어쨌든 동물권을 되게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거는 좋은 방향인 것 같아요.


Q. 마음에도 없는 말 못함에 X를 쳤는데요.

Lucy : 저 너무 잘해요. 너무 잘하고. 서비스직으로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었고 대학교에서 동아리를 할 때도 사람을 대하는 일이 잦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이 전혀 어렵지 않고 이런 점이 사회생활 할 때 도움이 좀 되는 것 같아요.


Q. '사람 많은거 싫어어어.' 어떤 측면에서 O를 그려주셨는지?

Lucy : 이거 너무 공감이고, 기빨려요.


열심 : ㅋㅋㅋㅋㅋㅋ 한 단어로 일축하셨는데요.


Lucy : 기빨리고 진빠지고, 그래서 웬만하면 이런 곳은 피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가게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제가 정말 가고싶은 공간인데 사람이 많을 때, 정말 가고싶은 마음이 있으면 피하지는 않아요. 각오를 하고 감수를 하고 가는 편인데, 기본적으로는 싫다.


Q. 낙천적이다에 X를 쳐주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Lucy : 저는 굳이 말하자면 비관적인 편이고요, 시니컬하다고 해야할까요? 좀 회의적인 편이예요. 뭔가 미래나 이런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인 것보다는 좀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을 하고 있어야 대비가 된다고 해야 할까요?


좀 그런 면에서, 현실적으로 최악을 상정해야 제가 얻는 데미지가 상대적으로 적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어느정도 쿠션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마냥 낙천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고요. 그래서 필요할 때는 계획을 세웁니다.


정말 연대의식을 많이 느끼고 정말 존경스럽다고 생각해요.


Q. Lucy님이 5년 후 or 10년 후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같이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면을 보면서 Lucy님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Lucy : 5년 후에도 지금이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혹은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해왔듯이 너는 너만의 답을 찾을 거고, 네가 지향하는 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서 행동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너 자신을 블레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열심히, 아냐 열심히는 아니고, 원하는대로 마음 편하게 잘 살아보자.


그리고 5년 후에 제발, 지금보다 건강해져 있자. 건강 잘 챙기자. 화이팅 ! 사랑한다 !


열심 : 내가 나에게 주는 사랑, 진짜 필요한 일이죠.


Q. Lucy님처럼 일상에서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분들께 한 마디를 해주고 싶다면 어떤 말이 있는지?

Lucy : 정말 연대의식을 많이 느끼고요. 정말 존경스럽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지향하는 바에 비해서 행동으로 잘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근데 저보다 더 열심히 잘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음을 알고 있고요. 저도 그분들을 보면서 또 힘을 얻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치지 말고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치지 말고 같이 잘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 :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짜 지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연대의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같이 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무척 큰 위로가 되는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Q.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을 보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Lucy : 지금 제 나이를 거쳐 올, 혹은 이미 거쳐간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그래서 분야는 상관없을 것 같아요.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심 : 저도 다양성을 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만큼, 꾸준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텀이 길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고 다양성을 계속 나눠보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Q. 이번 인터뷰나 열심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지 여쭤볼게요.

Lucy : 비건이나 제 건강, 환경 등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열심님이 생각하는 가치의 테마, 조금 더 알아가고 싶거나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열심 : 제가 추구하려는 가치는… 사실 Lucy님이 하시는 건 다 따라해봤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까 말했듯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비건 식당을 간다거나, 옷을 사는 데 있어서도 작년보다는 적은 소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저는 환경쪽 전반에 있어서 계속 다양하게 실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로웨이스트샵에도 방문하려고 알아보기도 했고, 그런데 아직 쓰던게 많이 남아서, 대량구매한 것들이 많다보니 쉽게 줄지 않아서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것들을 찾아보거나 제로웨이스트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요. 저는 처음 자취할 때 분리배출이 되게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책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다보니까 그런 지식들을 활용하고 있어요.


또 미니멀라이프 관련된 책도 읽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어쨌든 환경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많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다른 것들 보다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영역이다보니까 내가 하면서도 ‘하고 있는 게 맞나, 그리고 잘 하고 있나’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어요. 그래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전시의 효과성을 알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에 참여하며 느꼈던 소감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Lucy : 생각하는 대로 살고 있더라도 이런 식으로 누군가가 바깥에서 저한테 질문을 던졌을 때 좀 깊게 고민하거나 그럴 여유는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 시간이 따로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가치를 지향한다고 말하고 찾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자체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마련해주신 자리를 통해서 저도 제 생각의 깊이를 조금 더 깊이있게 가져갈 수 있었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그게 되게 감사하네요.




 Lucy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에 산들바람이 부는 듯 했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행동을 하는 모습이 정돈되고 단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내가 되고자 소망했던 ‘한 권의 잘 쓴 책과 같은 사람’이 바로 Lucy인듯 했다. 그는 늘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숨김없이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꺼내서 이야기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인권과 동물권이 동등하다.”며 두 권리를 비교하지 않는 그의 태도를 보며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어떤 생각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 느껴졌다. 동물학대나 유기를 예방하는 범주를 넘어서, 지구라는 한 공간 안에서 그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으로서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가꾸어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선구자로 먼저 나서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접점이 하나도 없었던 나에게까지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꾸준함이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구와 환경을 선물해준 것이다. 실천하는 수고로움이 언젠가 당연한 것이 되어있을 때까지 나도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해 살아가지만 내일의 나는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가치를 지니며 살아가고 싶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성장하면 좋을지 그리고 누구와 같은 방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볼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세상을 나누고 경험하는 것의 즐거움을 배운 날이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또 어떤 세상을 만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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