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이 공기 온도 습도

by 솔직킴

겨울이다.

코 끝에 온 계절은 올해 조금 천천히 온듯도 싶지만,

12월을 12월 되게끔 만드는 환상적인 타이밍이다.

거짓말처럼 달라진 공기가 계절을 실감하게 한다.


예전엔 이 추운 날의 공기가 가져다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기억, 추억을 소환하고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대기의 흐름이 기다려졌다.

그런데 이제는 소환할 기억이 어쩐지 부적절하고, 딱히 새롭게 기대할 것도 없기 때문일까 이 추운 날의 공기가 그저 추울뿐이다.

그리고 추운 건 너무 싫다.


그래도 12월을 맞아 트리를 만들고, 조명을 켠다.

따뜻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오너먼트에 기분이 몽글몽글 해진다.

바깥의 추위는 집 안을 더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끼게끔 한다.

기억, 추억에 기대지 않고, 실현될지 안될지 모를 기대로 살지 않는다.

대신 지금을 산다. 바뀌는 계절을 실감하고 이 계절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추위를 온전히 느끼면서, 내 인생의 계절 변화에도 적응해 나간다.

지금의 즐거움, 행복이 오는 곳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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