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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 Oct 24. 2024

[시네마 테라피] #프롤로그 - 영화로부터 받은 치유

인생이란 참으로 어렵다. 정해진 답과 공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더욱 그러리라. 가이드북이라도 있다면 지금의 선택 뒤에 어떤 결과가 올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아는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다. 하지만 물론 인생에 그런 가이드북 따위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많은 실수를 반복하고, 두려움과 고통 속에 슬퍼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 가이드북으로부터 올 스포일러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선물과도 같은 일들에 온 마음을 다해 기뻐할 수 있고, 고심 끝에 내린 선택 뒤 얻어낸 결과에 행복할 수 있다.


물론 실수와 두려움, 괴리감 따위에 휩싸인 상황에서는 스포일러를 당해도 좋으니 가이드북을 보고 싶어 진다. 그러나 존재하지도 않는 인생의 지침서를 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인간에게 주어진 기록과 창작이라는 축복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겼다. 선대와 타인으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때로 슬픔에 빠진 우리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좌절에 무너진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더해주고, 두려움에 망설이는 이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


현재를 견디기 위해,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이 이야기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도 하며, 글을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필요한 메시지는 직접적으로 전해지기도, 은유와 함축을 통해 은근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영화와 함께 자라온 내게 있어 그 이야기들은 서사와 장면 속에 숨겨져 있었다. 그렇기에 같은 영화도 이를 만난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가에 따라 처음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전에는 미처 보지 못한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수많은 영화를 보고 세월이 흘러 나 자신이 변해도 언제나 같았던 점은 영화에서 발견한 이야기 덕분에 또다시 나아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 망망대해 같은 삶을 유영하며 나아갈 방향을 찾는 다른 이들에게 하나의 작은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시네마 테라피' 영화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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