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영화 #사계절]
“나 배고파서 내려왔어. 진짜 배고파서”
‘인스턴트 음식은 나의 허기를 채우기는 부족했다. 배가 고파 돌아왔다는 나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어느 날인가 문득,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터질 거 같더라고.”
우리 혜원이도 곧 대학생이 되어서 이곳을 떠나겠지? 이제 엄마도 이곳을 떠나서 아빠와의 결혼으로 포기했었던 일들을 시도해 보고 싶어. 실패할 수도 있고, 또 너무 늦은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엄마는 이제 이 대문을 걸어 나가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갈 거야.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엄마가 늘 말했었지? 지금이 바로 그때인 거 같아. 아빠가 영영 떠난 이후에도 엄마가 서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너를 이곳에 심고, 뿌리내리게 하고 싶어서였어.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지금 우리 두 사람, 잘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하자.
‘그동안 엄마에게는 자연과 요리,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이 그만의 작은 숲이었다.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