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목적지는 바꿀 수 없지만 방향은 바꿀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by 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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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목적지는 바꿀 수 없지만, 밤새 방향은 바꿀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많은 걸 하고 싶었고, 정말 많은 걸 시도해 왔다. 개성이 넘치는 펑키한 그림도 그리고 싶었고, 편안한 감성을 담은 그림도 그리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실용적인 그림까지 욕심났다. 나는 나만의 드로잉을 가지고 이것저것 다 그려봤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사람들은 내 그림을 보고 중구난방이라고 했다. 심지어 완전히 다른 작가가 그린 것처럼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할 줄 아는 다양함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든 다 맞춰줄 수 있는 유연함이 좋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이건 내 스타일이다’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실패했다. 모든 걸 잡으려다 보니, 정작 아무것도 제대로 쥐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밤새 방향을 바꾼다는 건 비효율적인 걸까?


변화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방향을 잡아야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의 흐름도 변하고, 나 역시 변한다. 하지만 이 변화가 나를 성장시키는 방향인지, 아니면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향인지는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욕심을 내려놓고, 방향을 정하자."


나는 낙서를 나의 무기로 삼기로 했다. 낙서는 특유의 가벼움으로 한계가 많은 그림이다. 하지만 낙서는 빠르고 나의 감각이 가장 잘 드러난다. 이것이 가장 나와 잘 맞는 방식이라는 걸 인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른 모든 걸 놓아야 하는 걸까? 나는 낙서를 중심으로 두기로 했지만, 여전히 물감을 쓰고 있었다. 비효율적 일지 몰라도, 내 감성을 표현할 수단에 너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우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고민한다. 아무런 방향 없이 무작정 달리지 말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 하지만 이것은 나머지를 완전히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일지 모른다. 하지만 두세 가지로 추리고 서로 조화롭게 확장할 방향을 정한다면 나의 색이 다채로워지고 내가 가는 길의 수명도 더 길어질 거라 믿는다.


밤새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목적지를 향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어쩌면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방향이 없으면,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같은 자리만 맴돌 뿐이다.

밤새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이것저것 다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내가 가진 것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가는 선택이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디로 갈지, 무엇을 잡고 무엇을 내려놓을지를 정하는 것. 흩어진 가능성을 모아,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의 시작이다.

나는 이제, 내가 어디로 갈지 안다. 그리고 그 과정이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하고 있나요?




작가의 말.

사실 오늘 그림을 여러개를 시도했어요.

맘에드는 그림 뿐만 아니라 맘에 안드는 그림까지 자주 기록으로 남겨둘까 합니다.

많은 그림을 그려야 맘에드는 그림도 나온다, 눈으로 보는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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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ha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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