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최대한 오래 달리세요.

반드시 해내겠다는 다짐은 오히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by 류하리
일이 잘 풀릴 때는 열심히 달리세요.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최대한 오래 달리세요.


큰 목표를 세울 때면, 처음에는 부푼 기대감에 설레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불안이 밀려왔다.

성실하게 나아가고 있음에도 한 번씩 확 가라앉곤 했다.
‘정말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저 높은 목표는 마치 뜬구름처럼 느껴졌고, 현실 앞에서 압도당할 것 같았다.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는 다짐은 오히려 불안함에 주춤하게 만들었다.

고민 끝에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처럼 열심히 달린다면 미래를 내가 점지한 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나는 새로운 길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큰 목표를 잡되, 그것이 반드시 현실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 그 목표를 향해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 집중하자.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며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앞날이 뜻대로 될지 몰라 밤새 뒤척이고 복잡한 날에도,
나는 그날 내게 주어진 일과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
거창한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자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고, 심지어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도 듣게 되었다.


단거리 달리기는 아주 짧으며 저마다 마주하는 시기도 다르다.
사실상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 우리는 목적지로 나아갈 수 있다.


매일 밤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태도는 여러모로 큰 지침이 되어주었다.

이따금씩 남들은 모두 나보다 훨씬 앞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일 때,

나는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이 들 때도 오늘 할 일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그래도 오래 달리는 일은 항상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도착지 앞에서 숨이 타오르고 지쳐서 멈춰 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달리는 동안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내가 적절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나는 다이어리를 쓰고 있고 꽤나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엔 다이어리도 빼곡히 쓰는 사람만이 즐기는 아이템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 다이어리에는 여백이 많아도 괜찮다고 타협했다.
그래서 내 다이어리는 어제와 내일을 꽉꽉 채워놓지 않는다.
자주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만의 방식으로 오래 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천천히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결국 나를 앞으로 데려다줄 가장 확실한 힘이 아닐까.
목표하는 곳은 있지만, 나는 어디에 도달할지 모르는 삶이 오히려 재밌는 점이 아닐까?

우리는 오래 달리기에 얼마나 단련이 되어 있을까요?
혹시라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새로운 곳을 도착해 본 경험이 있나요?
여러분들의 인생도 궁금합니다.




작가의 말.

다가오는 3월 8일은 제 생일이자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그림은 달리는 여성들을 그렸답니다.

https://www.instagram.com/ryuha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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