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찾아오는 사랑은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아지가 남긴 마음의 발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에는 사랑과 이별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이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이별을 떠올릴 때면, 사랑이 충만한 순간마저도 잔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 겪었던 이별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헤어짐이 반복되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라니.
사는 의미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었다.
나는 원래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얼떨결에 함께 살게 되었다.
우리 집 강아지는 잘 때면 꼭 내 품에 파고든다.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내 방문 앞에 앉아 나를 기다린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가끔 나는 속삭인다.
“우리 강아지, 나중에 없으면 난 어떡해?”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게 외로움은 가장 모순적인 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별을 겪지 않는 삶이 있다면,
인간이 감정적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면, 사실 가장 효율적인 인생이 아닐까?
하지만 아쉽게도 사람은 누군가가 고프고
또다시 누군가로 마음을 채우곤 한다.
그렇게 이별의 치사량도 잊어버린다.
강아지는 사랑 그 자체이다.
하지만 강아지와 함께 사는 나는 여전히 사랑으로 충만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사랑이 끝나고 이별이 찾아오면,
그러니까 강아지를 떠나보내면,
어떤 이는 새로운 아이를 들인다.
어떤 이는 새로 들이기를 망설인다.
또 어떤 이는 생각보다 실제로 무덤덤해한다.
이별을 곁에 두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고 그 슬픔의 무게는 타인이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은 다른 누군가로 끊임없이
채워야 하는 것이라면, 혹은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면, 충만한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재 나는 사랑이 충만한 때를 보내고 있지만
그 의미를 헤매고 있을 때 이런 말을 보게 되었다.
사랑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이별 이후에도 그 행복했던 기억으로 살아간다.
그동안 내게 지나간 사랑들은 그런 가치를 사실 남겨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 말을 믿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는 마냥 뜬구름 같은 태도일까? 아니면 우리가 지향해야 마땅할 태도일까?
현실적인 여부를 떠나 우리가 사랑하는 그 순간에 끝을 생각하며 마음을 머뭇거리기보다는,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다가올 이별에 마음을 사로잡혀 망설인다면, 사랑하는 순간을 우리는 온전히 느낄 수 없다. 그 순간을 오롯이 느낄 때, 그 순간들은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주지 않을까.
사랑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랑이 끝나도, 우리는 사랑했던 순간 덕에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을 나도 아직 찾지 못했고 앞으로도 내리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충분한 답을 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보고 또 계속 헤매는 것 자체가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우리가 느끼는 순수한 감정에 스스로 솔직해진다면
살아온 삶에 어떠한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내 마음에 남긴 사랑의 발자국, 나의 강아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러분은 한 때 충만한 사랑을 했었나요? 반복되는 이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을 믿을 수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작가의 말.
이 글은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생각하게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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