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3)

Lucas Libre

by 서초패왕

피곤함을 뒤로하고, 나는 방금 만난 동행들과 시내투어에 나섰다. 목적지는 소칼로. 곱창 타코 맛집이라는 <El Torito Tacos>에서 저녁을 먹고, 멕시코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저녁이 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기이기는 하나, 비는 30분에서 한 시간정도 오다가 그친다는 것이 한인민박 매니저 이규창씨의 설명이다. 중간에 우산을 파는 곳이 있었지만, 매니저의 설명이 맞겠지 싶어 사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비는 계속 왔고 우리는 금세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되고 말았다.


곱창 타코집은, 전형적인 멕시코 서민 식당으로, 한쪽에 타코를 조리하는 조리대와 바가 위치해있었고, 다른 한쪽은 손님이 이용할 식탁과 의자가 듬성듬성 놓여있는 구조였다. 전반적인 느낌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서민 상점·식당의 느낌과 엇비슷했다.


애당초 곱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았는데, 멕시코시티의 곱창 타코는 특히나 그 잡내가 심해서 많이 먹기가 힘들었다. 기내식을 먹은 지 10시간 이상 지나서 몹시 배가 고픈 상태였지만, 타코 두 개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식사와 관련한 앞으로의 여정이 예상되어 걱정이 되었다.


평소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멕시코음식점을 즐겨 다녔고, 피에타·퀘사디아·부리또 등 어떤 멕시코 음식에도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멕시코 요리에 대해 큰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러 차례 증명되었듯, 서민들이 먹는 ‘Real Mexican Cuisine’은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니었다.


멕시코 음식과의 아쉬운 첫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레슬링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Lucha Libre’라고 불리는 멕시코 레슬링은 시민들로부터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 루차 리브레는 특유의 액션·특징적인 쇼맨십·코스튬(가면) 등으로 미국의 프로레스링과는 다른 독자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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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간 비행에, 식사도 제대로 못한 상태였고, 비까지 맞으니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지만, 레슬링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에 넋을 놓고 재밌게 경기를 관람하였다.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고, 내일 여행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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