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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초복, 그 여름의 시작

by 그사이 Jul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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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볶음탕 >

- 재료 -

* 닭볶음탕용 닭 2마리 (코스트코 1팩 두 마리 기준)

* 재료 1. 양파 1개, 통마늘 6알, 통 생강 약간(마늘 2알 정도 양), 설탕 3 숟갈,

* 재료 2. 굵게 썬 감자, 당근은 색깔 맛으로 조금

* 재료 3. 간장 3 국자, 노두유 1 국자.

* 재료 4. 다진 마늘 한술, 청양고추 1, 파.

* 물양 : 닭이 충분히 잠길 정도 (닭의 두 배정도)

* 옵션 : 고춧가루 1술, 후추​

- 만들기 -

1. 닭은 뚜껑을 열고 초벌 삶기 하여 핏물과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10분 이내)

삶은 후 찬물에 씻어준다.

2. 초벌 삶는 동안 다른 재료를 손질해 둔다.

3. 물이 팔팔 끓을 때 설탕 3술과 통마늘, 통생강, 양파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 손질된 닭을 넣어 끓인다. (10분)

이때 감자와 당근을 준비한 양의 1/4쯤 넣고, 함께 끓이면 고기와 국물에서 더 풍부한 맛이 난다.

4. 재료 2, 3, 4를 모두 넣고, 센 불로 20분간 끓여준다. 완성~^^

- 팁 -

* 준비된 채소의 일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넣어 끓여주면 완성쯤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연스러운 채수가 되며 깊은 맛이 난다.

모든 찌개류를 만들 때 이 방법으로 하면 다른 육수가 필요 없다.

* 설탕을 먼저 간을 들게 하는 것은 설탕양을 줄이는 방법이다.


* 당면을 넣고 싶다면 설탕과 간장을 넣은 물에 따로 미리 삶아두고, 완성될 무렵에 넣어 5분 이내로 끓인다.

* 청양고추, 고춧가루, 후추는 취향에 따라 가감한다.

* 노두유를 넣으면 식당음식처럼 까만 먹음직스러운 색이 난다. 맛에는 차이가 없으니 생략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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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초벌 삶아내기 한다. 뚜껑 열고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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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 삶는동안 채소준비. 채소의 모서리를 둥글려주면 음식이 깔끔하다
채소들을 조금씩함께 넣고, 설탕간이 들도록 끓여준후 (10분)채소들을 조금씩함께 넣고, 설탕간이 들도록 끓여준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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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양념과 준비된 재료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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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정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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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완성!


복날엔 닭


초복엔 닭볶음탕

중복엔 영계백숙

말복엔 나도 덥고 힘드니 치킨을 사 먹는다. 작년엔 그나마도 잊고 지나갔다.

어쨌건 우리 집 복날에 다른 보양음식을 다 제치고, 닭을 메뉴로 선택한다.


“엄마, 닭볶음탕 어떻게 만들어?”

“왜? 백종원 유튜브 본다며!”

아이들이 언젠가 그리워질 엄마의 음식맛을 위해 레시피를 글로 정리하고 기록한다.

그런데 글로 설명하기에 난해한 것들이 있다.

“이리 와서 좀 봐”

그러면 건성건성 아주 귀찮아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음식이 그리워지는 날이 아주 먼 훗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일은 알 수 없다.


“엄마 동영상 찍어주면 안 돼?”

“어이구, 참!!”

“요즘 누가 글로 쓴 걸 봐? 구식이야 “

“뭐? 서점에 다닌다는 애가 그러기야. 진짜?”

혼자 살며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며 갑자기 레시피를 묻길래 살짝 볼멘소리를 하고, 닭볶음탕을 만든다.


쏟아져 나오는 유튜브와 활동적인 정보들이 아직도 편하지 않다.

각종 이목을 끄는 말과 효과음은 자꾸만 사람에 주목하게 되어 뭘 보고 있는 건지 목적을 잊게 되기도 한다.

주로 글로 적힌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최근엔 점점 쓸만한 글정보를 찾기 어려워진다.

나는 글로 읽는 것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활자에 믿음을 가진 구식이다.

구식 사람인 나는 구시렁거리며 결국 나에게 물었다는 승리의 기쁜 마음을 감추고, 닭볶음탕을 다 만든 후 레시피를 정리한다.


앗! 잠깐..

나의 레시피는 뭔가 이상해도 절대적으로 우리 집의 선호하는 식성과 요리법일 뿐 전문가는 아니란 걸 잊으면 안 된다.

(어느 유튜브에서 보니 “반박 시 당신의 말이 맞아요”  그건 참 현명한 발언이다 싶었다)

계량 없이 대충 하던 것을 글로 적으려니 설명하기 부족해서 사진을 수십 장 찍는데 브런치에선 사진을 넣을 때 뭔가 죄책감 같은 것이 든다.

유튜브 속 백종원을 이겨볼 요량으로 각종 단어들을 남발하기도 한다.

사진 없는 레시피 글은 꿈만 꾸며 사진 넣은 글로 꾸역꾸역 닭볶음탕 레시피를 남겨본다.

‘아이들을 위한 레시피니까.. 먹어봤으니 몸의 기억이 도움을 줄 거야 ‘


“복날엔 닭이지”

“복날에 닭을 먹는 것도 옛날 고리짝부터 하던 구식인데 그건 왜 하려는 거니? 흥! “





완료 된 연재북 <비누를 쓰다>

귀여운 비누의 매력에 뻐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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