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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무침

“오이가 싸요~”

by 그사이


< 오이 무침 >

- 재료 -

오이 3개. 굵은소금.

양념 : 마늘 1. 파 1.5. 고춧가루 2. 설탕 1. 식초 3. 그리고 깨 1. 참기를 아주 쪼끔.


- 만드는 법 -

1. 오이의 가시를 제거하여 깨끗이 씻은 후 반을 가르고 씨 부분은 숟가락으로 파낸다.

2. 어슷 썬 오이에 굵은소금을 술술 뿌려 절인다. (10분 이내)

3. 절인 오이는 씻어내지 않고 젖 먹던 힘을 다해서 꼭 짠다.

4. 깨와 참기름을 제외한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10분간 방치해 둔다.

5. 10분 후 간을 보고, 부족한 양념을 추가한다

6. 마지막에 깨와 참기름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조금만 넣어 마무리한다.


- 먹는 법 -

오이 무침은 하루나 반나절 정도 냉장보관해 두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다.


오이의 가시와 씨부분을 제거
굵은 소금을 뿌려 절이는 동안 파,마늘 준비
있는 힘껏 짜 반투명해진 오이에 양념을 넣어 버물버물
10분 stay후 깨 많이. 참기름 째끔.

새콤 매콤 오이무침 완성!



- 오이 소회 -

오이는 여름철 만만하고 저렴한 식재료란 생각을 해서인지 금값인 것을 보면 아주 섭섭한 마음이 든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여름이 아닌 계절에 오이를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겨울이나 봄에 오이가 비싸다고 탓하는 것이 좀 이상한 일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듯 사시사철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감사함을 그새 잊은 오만함이다.

제철 과일, 제철 채소, 지역 특산품을 가정, 가사 시험 문제로 달달달 외웠던 일이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왠지 여전히..

제철에 먹는 채소, 과일은 달콤하고 향이 좋으며 꽉 찬 맛을 선사한다.


금값이던 오이가 갑자기 가격이 내려간 날.

오이 다섯 개와 부추 한 단을 냉큼 집어와 오이소박이를 해 먹으니 별미 김치가 되었다. 원래 오이소박이는 조금 만들어 아쉽게 먹어야 제맛이다.

오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둘로 나뉜다고 한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 집의 반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짜장면 위에 오이채가 올라가면 아주 질색을 한다. 다 내 짜장면 위로 올라오면 짜장면 곱배기가 된다. 그런 사람들이 다행히 먹어주는 오이 요리는 오이지와 오이무침이다.

매해 소금물을 끓여 붓는 전통 오이지를 만드는 건 연례행사였는데 올해는 오이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 번쯤 없어보면 소중함을 더 알게 되겠지. 흥!’ 오이 대변인 같은 마음이다.


그런데도 점점 가격이 내려가니 가족들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오이가 항상 냉장고 서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러다가 버리지..’ 싶어 조물조물 매콤 새콤한 오이 무침을 만드니 상큼한 반찬이 됐다.

난 오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시원한 물만밥 한술에 오이무침 하나면 조촐하지만 부러울 것이 없는 여름 밥상이 된다.


“자, 오이가 싸요! 오늘은 오이무침 한번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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