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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宮中詞(궁중사) 3

금삿갓의 漢詩工夫(240715)

by 금운사 Aug 23. 2024

宮中詞(궁중사) 3

 - 王建(왕건)

브런치 글 이미지 1

避暑昭陽不擲盧

피서소양불척로

●●○○●●◎

소양궁에서 피서하면서 척로 경기도 하지 않고


井邊含水噴鴉雛

정변함수분아추

●○○●●○◎

우물가에서 물 머금어 까마귀 새끼에게 뿌린다.


宮中盡日無呼喚

궁중진일무호환

○○●●○○●

황궁 안에서는 종일토록 부르지도 않고


搨得滕王蛺蝶圖

탑득등왕협접도

●●○○●●◎

등왕(이원영)의 호랑나비 그림이나 탁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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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昭陽(소양) : 소양궁으로 한(漢) 나라 시절 후궁으로 사용함. 반면 미앙궁(未央宮)은 황제의 본궁임.

* 擲盧(척로) : 고대 중국에서 유행했던 여름의 놀이로 오목(五木), 호로(呼盧), 저포(樗蒲) 등으로도 불리며, 동한(東漢, 후한) 때 서역애서 중원으로 들어왔다. 우리나라의 윷과도 비슷하게 나무 막대기를 5개를 만들어 한쪽은 검게, 다른 쪽은 희게 칠하여 이 나무 조각을 던져서 나오는 색깔의 경우에 수에 따라 경기를 진행한다.

* 鴉雛(아추) : 까마귀 새끼

* 搨(탑) : 탁본(拓本). 금석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냄.

* 滕王(등왕) : 등왕은 이원영이고 그가 세운 누각이 등왕각이다. 강서성 남창(南昌)에 있는 누각으로 강남 3대 명루(名樓)로 꼽힘. 당(唐)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동생 등왕(滕王 : 등주의 왕) 이원영(李元嬰)이 원래 산동(山東)의 등주(滕州)에 세웠다가 나중에 홍주도독 재임 시 남창의 감강(赣江) 동안(东岸) 다시 세워서 유명해 짐.

* 蛺蝶圖(협접도) : 호랑나비 그림으로 등왕 이원영이 나비 그림으로 아주 유명했다고 함. 우리나라는 조선의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 유명함.

브런치 글 이미지 3

此(차)는 避暑而不擲商陸(피서이불척상륙)하고, 又向井邊(우향정변)하야. 含水而噴鴉之雛(함수이분아지추)하며 還向宮中(환향궁중)하야. 盡日無呼喚而閑無事(진일무호환이한무사)하야. 展滕王之蛺蝶圖(전등왕지협접도)하고 以紙墨(이지묵)으로 摸得其圖(모득기도)하니 此(차)는 宮娥之事也(궁아지사야)라. 上二句(상이구)는 言商陸(언상륙)을 不擲而以井水噴鴉雛也(불척이이정수분아취야)오. 下二句(하이구)는 言閑中無事(언한중무사)하야 摸出蛺蝶之圖也(모출협접지도야)라.

이 시는 피서를 하면서도 뜸을 그치지 않고, 또 우물가를 향하여 물을 머금어 까마귀 새끼에게 뿜으며 다시 궁중을 향하여 돌아온다. 해가 다 가도록 부르는데 없어 한가하고 일도 없고, 등왕의 호랑나비 그림을 펼쳐놓고 종이와 먹을 가지고 그 그림을 모사하니 궁녀들의 일이었다. 위 두 구절은 상륙은 그치지 않으면서 우물물을 까마귀에게 뿜은 것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일이 없어 한가한 가운데 호랑나비 그림을 모사해 내는 것을 말하였다.

*商陸(상륙) : 상륙구(商陸灸). 상륙구는 상륙(商陸)으로 뜨는 뜸이다. 상륙은 자리공 뿌리인데, 악창(惡瘡)에 붙인다. 《東醫寶鑑 湯液篇 草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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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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