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Nov 15. 2024

12. 바기오의 단골 마사지 : Naut Thai

우리 보답회가 바기오 살아보기를 하면서 무계획을 계획으로 하였지만 그래도 매일 일과 중 하나 중요한 것은 마사지받는 거였다. 그래서 거의 매일 마사지 집을 전전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자주 단골로 다닌 곳이 바로 Naut Thai Massage Shop이다. Naut Thai 마사지 숍은 상호가 프랜차이즈회 되어 있는 것 같다. 바기오 이외 마닐라 등 다른 도시에도 같은 이름이 있다. 바기오에도 우리 숙소 주변에 하나 있고, 바기오 식물원 가는 길인 레오나르드 우드 로드에도 하나 더 있다. 이곳에 있는 것이 훨씬 더 크고 현대화되었지만 우리는 숙소와의 거리 관계상 마르코스 하이웨이에 있는 곳을 자주 이용했다.

우리가 주로 받은 마사지는 Combination promo 즉 두 가지 마사지를 결합하여 프로모션 가격으로 서비스해 주는 것이다. 스웨덴식 건식 마사지와 태국 발마사지의 결합으로 1시간 30분을 봉사해 주는 것이다. 이 상품이 1인당 950페소인데, 마사지사 팁 50 페소를 더하면 1인당 1,000페소로 한화로 25,000원이다. 물론 마사지사 팁은 강제사항도 아니고 금액의 규모도 정해진 것이 없다. 손님의 만족감과 신사도에 의존하는 것이다. 다만 숍을 관리하는 캐셔(Casher)가 손님이 계산할 때 마사지사의 이름이 적힌 작은 손가방인지 지갑인지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은근히 손님의 팁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다. 일단 도착하면 태국처럼 손님의 발부터 씻기고, 발을 수건으로 문지른 후에 슬리퍼로 갈아 신고 화장실에서 용변을 먼저 보라고 한다. 마사지 시간이 긴 관계로 중간에 용변 보러 다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용변을 보고 단체 마사지로 들어가서 입을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숍의 가운을 착용하고 마사지를 받는다. 침대 사이에 커튼이 있는데, 같이 온 동료일 경우는 커튼을 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마사지 숍은 자주 다니다가 보니 마사지를 하는 종업원들과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재미가 있었다. 특히 송재(松齋)를 전담해서 봉사를 하던 남자 고등학생처럼 생긴 종업원이 아주 명랑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걸오 오곤 했다. 한 번은 농담으로 바기오 밤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스트립 쇼를 하는 술집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위치를 대충 알려 주었다. 우리는 밑져야 본전은 아니지만, 구경이나 한 번 하자고 떼를 지어서 그곳을 찾아갔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한 그런 스트립 쇼 술집이 아니고 거의 드럼통 같이 생긴 여성들이 탱크톱에 짧은 핫팬티를 입고 우리를 환영하길래 질겁을 하고 도망 나온 경험만 있었다.


이전 11화 11. 바기오의 맛집 : 숲 속의 요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