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가 군입대를 앞두고 다시 한번 엄마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두려운 엄마는 또 무너졌다.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이 널을 뛰고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눈앞에 잠시라도 지하가 보이지 않으면 지하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지하는 그런 엄마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
"지하야, 우리 아들. 엄마는 지하밖에 없어."
"알아요. 옆에 있잖아요."
지친 몸으로 돌아온 엄마를 잠들 때까지 토닥이며 밤을 새웠다.
"어디 시설이라도 알아볼까?"
"아니에요. 엄마는 괜찮을 거예요."
지켜보던 외삼촌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괜찮을 거예요."
지하는 아빠와의 이별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엄마가 걱정되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하야.
우리 아들 잘 있지?
엄마도 잘 있어.
오늘은 빗소리를 한참 듣고 있다가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어.
빗소리 따라 음악소리가 리듬을 맞추는 것을
들으며 아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았어.
엄마는 지하가 걱정하는 거 싫어.
그래서 밥도 잘 먹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책도 하고 있어.
지난주부터 외삼촌 식당에도 나가서 서빙도 하고 반찬 만드는 것도 도와.
지하가 걱정하는 것처럼 혼자 있거나 울지 않아.
그리고 이제는 식당을 도우며 지하가 집에 오면 엄마도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지하도, 엄마도 각자 잘 있다가 곧 만나지.
<출처/Pixabay>
지하는 전역을 얼마 앞두고 온 엄마의 편지를 꺼내어 다시 읽어 보았다.
편지에 적은 것처럼 엄마는 좋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하가 전역 후, 엄마는 김밥집을 개업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단골손님도 제법 많았다.
"여보세요."
엄마와의 시간을 되돌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외상촌이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내려와라. 같이 갈 곳이 있다."
"네."
지하는 외삼촌이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디에 가려는지 알 것 같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