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
언제나 보이는 그 자리에서
눈인사를 주고받고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스쳤다.
발자국을 따라 그림자가 숨을 고르고
옷자락 끝에 설렘을 달았다.
무심코 보낸 어제에 이름 하나 새기고
그대가 있어서 의미가 되었다.
바라보고 바라보다
닳고 닳은 마음 끝이 무뎌지면
돌아서 눈물 없이 터벅터벅
빈 마음을 덜컹대었다.
놓지 못 한 어제의 그대가
늦은 걸음으로 좇을까 뒤돌아보고 또 보고
참다못한 뒷걸음질에 넘어져버렸다.
바라보고 바라보다
사랑보다 성급한 이별이
후회보다 진한 원망만 아니면 되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