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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10. 2024

호수에 이는 파문

이별의 끝


호수에 이는 파문



생각이 꼬리를 물면

깊은 수면에 작은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동그라미 안에 시간을 가두고

시곗바늘이 물살을 따라 밑바닥 진흙에 박혔다.

서로 스친 손끝에 온기도 털어내고

심장 안에 남은 불씨도 꺼버렸다.

아침 이슬에 맺힌 진주는

눈물로 두 볼에 샘을 만들었다.

한때 같은 우산 안에 있던 마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자국을 찍었다.

시간은 다시 흐르고

추억은 다른 제목을 적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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