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Jun 05. 2024

보내지 못한 편지

기다림


보내지 못한 편지



무너진 달에 불이 켜지면

알알이 흩어진 시간을

고운 실에 꿰어 그대 목에 걸어드릴게요.

잊으라는 손짓도 멈추라는 고갯짓도

눈웃음 하나에 모두 녹았지요.

심장에 붉을 실을 매어놓고

스치듯 가는 그대 옷자락에

꿰매 놓았습니다.

혹여 탈탈 터는 먼지떨이에

실밥이 파르르 풀릴까

꼼꼼히 매듭을 지어놓았습니다.

오다가다 들른다는 말도 안 했는데

인기척에 두근두근 마음 발이

먼저 나섰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이전 15화 그대 창가에도 바람이 부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