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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03. 2024

그대 창가에도 바람이 부나요?

끝인가요?


그대 창가에도 바람이 부나요?



하나하나 세던 날짜도 멈추고

스산한 바람이 마음 방을 휘돌아 나갔습니다.

쓰다만 일기장에 연필을 끼워놓고

달아나는 시간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먼발치 배웅도 마다하여

그림자라도 곁에 조금만 더 머물기를 바랐습니다.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는 찬 바람에

눈물과 아쉬움을 털어내고

앙다문 입술에 빛이 맺혔습니다.

꼭 닫은 문틈에 바람 따라 여름향기가 묻어와

장마가 오기 전 한바탕 빗소리가 들리겠습니다.

그대 마음 방 창가에도 바람이 부나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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