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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May 29. 2024

빈 그릇

텅 빈 마음


빈 그릇



달그락달그락 빈 그릇 소리가 났다.

따뜻한 국물을 크게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어도 아무것도 삼킬 수 없었다.

깨끗하게 비워서 말끔하게 설거지를 하고

그릇에 넘치고 넘치게 담아도

몇 숟가락 덜어내지 않았는데

달그락달그락 빈 그릇 소리가 났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소담하게 한가득 담아서

밥상 위에 한가득 차려 놓아도

달그락달그락 빈 그릇 소리가 났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빈 그릇이 하나씩 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넘치고 넘치게 담아도

달그락달그락 빈 소리가 나는 그릇이 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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