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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을바람
Sep 07. 2024
연꽃 향기 4
지난 시간과 마주치기
"세워줘!"
수연은 덜커덕거리는 자전거 뒷자리에서 엉덩이가 깨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대로 집 앞까지 간다연 엄마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았다.
"내려줘. 야! 유선우!"
끼익!
자전거가 급하게 멈췄다.
"난 네가
내
이름도 모르는 줄 알았는데."
<
무슨 말이야
?
우리 학교에서 유선우를 모르는 애가 있을까?
>
수연은 자전거에서 내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오늘 고마웠어. 잘 가."
"이수연!"
새침하게 돌아서는 수연을 불러 세웠다.
"왜
!
"
수연은 속을 알 수 없는 유선우에게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유선우도 더 이상 다가가면 안 되는 걸 알았는지 자전거에 올라 출발 준비를 했다.
"잘 가라고."
수연은 유선우를 한번 더 쏘아보고 집으로 뛰었다.
"여기에 사세요?"
남자의 질문에 수연은 집에 두고 온 가방이 생각이 났다.
"아, 네."
남자는 뭔가 더 할 말이 있는지 수연의 곁으로 다가섰다.
"저, 죄송해요. 제가 지금 좀 급해서요."
"네. 제가 미안해요. 바쁘신데."
그리고 남자가 옆으로 비켜섰다.
수연은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문 앞에 가방이 놓여 있었다.
바로 들고나가려다 수연은 5분쯤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지금 나가면 또 마주칠 것 같았다.
그 남자, 우선우를.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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