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여.
6월 6일 오전 10시 멀리서 울리는
가슴을 파고드는 사이렌 소리
누구를 부르는 소리인가.
누구를 향한 울음소리인가.
검은 머리 붉은 치마 녹색 저고리에
흰 눈이 내려앉았다.
서늘한 님의 뒷모습을 좇아
시간을 붙잡아도
뿌리치고 또 뿌리친다.
가는 날 오는 날
정한 날짜도 몰라 어림잡은 날도
통곡과 오열에 강이 되고 바다가 되었다.
먼 하늘 먼 산 어디에 누워 있는가.
입 막고 눈 감아
나 여기 있다 전하지 못하는가.
바람에 눈 비에 쓸러 간 세월에
눈물 짠내에 쓰리고 아파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님 가신 길에
하얀 국화 뿌려 드리니
오시는 길 하얀 점점이 더듬어 오소서.
※ 큰 외삼촌께 바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