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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27. 2024

가을애(愛)

감춘 마음


가을애(愛)



후두둑 후두둑 가을비로 두드려도

그대는 모릅니다.

두 손 모두 보이고 탈탈 털어 뒤집어도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 앞에 서성여 눈으로 수없이 말해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빗소리에 핑계와 변명을 달고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 표정을 숨기니

그대는 절대로 모릅니다.

살금살금 뒤걸음으로 여름이 물러나고

밤낮이 길이를 바꾸어 이른 달빛을 밝혀도

그대는 모릅니다.

혹시나 가을을 배웅하는 첫눈이 오는 날,

울리지 않을 전화만 만지작거리며

그때는 알까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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