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悲)
잘박 잘박 장화 속 물이 질겅대는 소리
찰방찰방 소금쟁이 발자국 동그라미
보도블록 끝에서 종종종 발걸음
물길 넘쳐 옷단에 치렁치렁
한참 남은 귀갓길에 너도나도 잘박 잘박
넘실넘실 넘친 물웅덩이에 비친 얼굴
오래 두고 볼 사연에 작별 인사도
웃는 낯으로,
뒷모습에 그려진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
다시 계절이 교차하며 정해진 약속에
만남을 기약하고
참방참방 길 끝에 뒷모습으로
표준시계를 맞추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