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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04. 2024

빈틈에 부는 바람

여름의 뒷모습


빈틈에 부는 바람



난 자리가 채워지기 전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오래 여닫는 문이

서로 옥죄고 비틀어져

아귀도 뒤틀려 빈틈이 생겼다.

든 자리도 채우지 못한 공간에

바람이 들어 삐거덕삐거덕.

한숨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스멀스멀 연기를 피우고

화르륵 화로 불살랐다.

두고 가는 여름의 갈잎은

낙엽으로 구수한 가을 냄새를 풍겨도

초록의 마음은 흐물흐물

물기를 잃어 빛도 꺼버렸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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