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시간
시곗바늘이 돌아서
그 자리에 멈추고
계절이 365일을 지르밟아
1년을 채웠다.
미움과 서운함은
후회와 그리움으로.
한 겹 쌓은 시간탑은
꼭대기에 큰 추를
매달았다.
성큼 걷던 걸음을
보폭을 아껴 뒤돌아
보고 또 보았다.
탈출을 꿈꾸는 동그라미 안,
물러날 곳이 없어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애원하고 발목을 잡아
단 한순간, 단 한번
뒤걸음으로 그대의 시간에
맞닿아 가죽만 남은
손등에 가만히 볼을 비벼
온기를 나누리라.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