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의 진실
#1 빛이 몸을 숨긴 골목
여름 (화가 난 목소리로) 네가 왜 여기 있어?
(여름의 말에 민준우는 고개를 숙이고 민준우의 동생, 지우는 어쩔 줄 몰라한다.)
여름 (더욱 화난 목소리로) 아니, 어떻게 둘이 같이 있어? 지우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지우가 어떻게 살아 있어?
# 2 <플래시컷> 교실 안
(여름, 교실로 들어서는데 반 친구들의 소란스러운 움직임 사이에서 민준우가 밖으로 뛰어 나간다.)
여름 (민준우의 짝꿍인 김민규에게) 민준우, 왜 저래?
(김민규, 너무 놀랐는지 대답을 못한다.)
이유민 (여름의 짝꿍, 역시 뭔가 충격을 받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지우가, 준우 동생 지우가 교통사고를 당했대. 뺑소니로.
(지우는 민준우의 여동생으로 지금쯤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유민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 체험학습으로 놀이공원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이유민이 말을 채 끝내기 전에 여름이 뛰어 나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민준우와 마주친다.)
(뭔가 말을 하려는 여름을 뒤로하고 민준우는 가방을 대충 챙겨 둘러메고 교실에서 나간다. 그 뒤를 여름이 뒤따른다.)
# 3 운동장
(민준우, 자전거를 타고 여름을 지나쳐 가고 여름은 뒤에서 좇으며 소리친다.)
여름 (울먹이는 목소리로) 민준우! 준우야!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 4 <점프컷> 다시 골목
(민준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지우를 한번 보고 뭔가 결심한 듯 지우의 손을 꼭 잡는다.)
민준우 (여름을 보며)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그날 사고도,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러니까 집으로 찾아오지 마. 내가 너한테 갈게.
여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언제?
민준우 (여름의 어깨를 잡으며) 곧.
여름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도 도울게. 너 혼자..
민준우 (단호하게) 아니. 이제 더 하지 마. 너까지 다치게 할 수 없어. 부탁할게. 기다려줘.
(여름, 더 붙잡고 싶었지만 지체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서 뒤로 한 발 물러선다.)
(민준우, 여름을 한번 바라보고 지우의 손을 잡고 골목 끝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