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 1 민준우의 집
(집안에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현관에서 민준우가 스며들어온다.)
민준우 (지우의 방문을 열며) 지우야!
(하지만 없다. 당황하며 거실로 시선을 돌리는데 안방에서 어머니와 지우가 나온다.)
민지우 (생각지 못한 오빠의 등장에 놀라며) 오빠, 무슨 일 있어?
민준우 (지우의 손을 잡아끌며) 잠깐 나 좀 봐.
(어머니의 불안한 시선을 뒤로하고 민준우는 지우와 방으로 들어간다.)
민준우 (다그치듯) 어떻게 했어?
민지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뭘? 오빠 왜 그래?
민준우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절망한다.) 책이 없어졌어.
민지우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책이.. (작은 목소리로) 책이 왜 없어져? 그 사람이..
민준우 (지우의 말을 자르며) 아니야. 같이 확인했어. 그럼, 누가.. (순간, 뭔가 생각난 듯 방문 손잡이를 잡는다.) 넌 집에 가만히 있어. 밖으로 나오지 말고.
민지우 (불안한 목소리로) 어쩌려고?
민준우 (생각이 있는 듯) 빨리 찾아야지.
(서둘러 현관으로 향하는 민준우. 불안한 뒷모습을 보며 어머니와 지우가 시선을 교환한다.)
# 2 책방
(굳게 잠긴 책방 문이 조금씩 흔들리다가 바람에 문이 덜컥 열린다. 그리고 후드티로 얼굴을 가리고 책방 안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바람에 떠밀려 문이 쾅 닫힌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 3 책방 안
(어두운 책방 안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안쪽 책장 앞에 후드티를 입은 사람이 서 있다. 품에서 책을 꺼내 들고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책꽂이에 책을 꽂으려고 한다.)
(그 순간, 책방 안에 바람이 휘몰아친다.)
(후드티를 입은 사람이 책을 재빨리 품에 감추고 책방 구석으로 몸을 숨긴다.)
(검은 그림자가 점점 후드티에 가까워진다.)
민준우 (화난 목소리로) 나와!
(숨 죽인 채 무거운 공기가 책방 안에 가득 찬다.)
(그리고 잠시 후, 여름이 민준우 앞에 나선다.)
민준우 (더욱 화난 목소리로)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민준우가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책방을 뒤흔드는 바람이 분다.)
(민준우, 재빨리 여름의 손을 잡고 책방 문으로 스며들다가 강한 힘에 밀려 책방 구석으로 몰린다.)
윤우현 (여름의 손을 놓지 않고 있는 민준우의 목을 잡고)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