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었다
피지 못한 꽃을 가슴에 품고
가을비 기다려 새봄을 약속하는
아직 가을이다.
못다 한 말이 꼬리에 긴 너울을 달고
어두운 하늘에 구름으로
한 점 숨은 마음으로 우는
아직 가을이다.
높은 꿈은 아래로 곤두박질하며
온몸이 산산이 흩어져
흰 송이로 발밑에 누운 목련처럼
아직은 가을이다.
거리낌 없이 부르던 노래는
속 눈물 찾아 숨어들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 두 팔로
자기 몸을 안아 스스로 온기를 주는
아직 가을이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