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습니다.
가방 하나 어깨에 메고
가방 또 하나 손에 들고
우산 한 손에 들고
냅다 뛰었습니다.
버스 도착 시간 보고
버스 카드 찾아보니
지갑도 휴대폰도
없습니다.
다시 냅다 뛰어 집으로 갔습니다.
현관문 열고
손 소독하고
책상 위 지갑 가방에 넣고
냉장고 안 휴대폰 손에 들고
가방 하나 어깨에 메고
가방 또 하나 손에 들고
우산 한 손에 들고
가방 든 손에 휴대폰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저기 버스와 눈 맞추고
정말 냅다 뛰었습니다.
살짝 눈 맞춘 버스는
쌩 제 갈 길 갔습니다.
지갑 때문이야.
휴대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