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 한 전화

뜻밖의 선물

by 봄비가을바람

오전에 회의 중 생각지도 못 한 전화가 왔습니다.

회의 중이니 못 받고 회의가 끝나고는 점심시간이라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뭔가를 보낸다는 내용인데 지난번에 받았는데 뭘 또 보낸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ㅇㅇ편집실입니다."

"아까 전화 주셨는데 못 받아서 전화드렸어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요?"

"봄비가을바람입니다."

"아! 네. 지난번 시 공모전에 당선되셨지요. 상품 중 하나가 누락되어 다시 보내드렸습니다. 이번 주 내로 도착할 테니 확인해 주세요."

"지난번에 보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더 보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은 연이 어쩌면 함께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일주일 2회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수업을 오늘 종강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해 100시간을 채우며 학생들이나 저나 누구도 소홀히 하거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퇴근 후 공부라 몸도 힘들고 저녁 식사도 거르고 컴퓨터 앞에 3시간을 꼼짝 마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애틋하니 마침이 더 아쉽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끝내야 하는 서운한 마음을 잡고 또 잡습니다.

"선생님, 우리 또 만나요."

"피곤한 저녁 시간에 함께 공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운 인사가 거듭되는 몇 분 몇 초를 지나니 서운한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그리고 마음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릅니다.

"이게 끝이 아니야. 곧 다시 만날 거야."



작은 공모전에서의 당선이지만 왠지 예선전을 통과하고 결승전에 진출해 메달을 노리는 선수 같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가늠되지 않지만 작가라는 직업명에 어울리는 내가 되고 싶은 마음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염려되는 오늘, 생각지 못 한 전화로 마음속이 설렘으로 꿈틀꿈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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