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강정 깨강정

엄마의 달콤 고소한 간식

by 봄비가을바람


밤이 길어 잠이 없어

작은 소반 위에 또르르

콩 고르기

동글동글 지난가을 여문 알알이

봄날 비를 다 못 맞고

길섶 그늘에 비뚤게 섰었나.

바짝 마른 쭉정이

손길 하나에 왼쪽 오른쪽

갈 길이 다르다,




나물 위에 사뿐히 눈으로 앉고

초록 잎 사이사이 시내로 흐르는

참깨는 너도나도 꼬숩다.

콩 닮아 동글동글 들깨는

탁탁 할아버지 깨 타작에

스르르 할머니 키질에 까분다.




여름 해에 땅콩은

뜨겁게 일광욕을 하고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을 했는데

또각또각 겨울밤 호두까기 춤에

둥그런 형제 나란히 나란히

홀가분하게 옷을 벗었다.




다디달아 시커멓게 굳은

커다란 갱엿이 활활 타는

아궁이 무쇠솥에 올라앉았다.

용광로처럼 끓는 엿물에

알알이 헤엄쳐 고소 달콤하게

겨울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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