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칼국수 한 그릇

by 봄비가을바람



비릿한 바다 맛

하얀 들녘의 향기를 담고

산들산들 찬 기운에도

끄떡없을 녹진한 추억을 녹였다.




하얀 밀가루 분 바르고

곱게 빗은 머리카락 고이 묶은

칼국수 면은 힘든 고행을

덜어냈다.

덕분에 고운 엄마 냄새, 들큼한 엄마 맛도

덜어냈다.




찝찔한 맛도 비릿한 맛도

그리운 맛으로 품어

쓴맛 단내 눈물 나는 맛에

시원하다 말보다 그립다 말이

먼저다.




어느 바다 물결 타고 어느 산 바람 타고

어느 순간에 같은 곳 같은 자리

감히 생각도 못 했다.

계절을, 시절을 기다리고

빈자리 하나둘 다시 못 채워도

한 숟가락 한 젓가락 배는 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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