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는 에세이처럼 1

에세이 대작전

by 봄비가을바람

"여보세요."

"너 뭐하냐? 빨리 안 나와!"

"아, 왜?"

"지난주에 말했잖아.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나와!"

아, 맞다.

에세이.



지난주 서연은 친구 지수로부터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받았다.

<에세이 대작전>

지수는 나름대로 들뜨고 신나서 말하는데 서연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이름 : 이하진
직업 : 사업가, 요리사, 여행가, 작가
나이 : 35세
신장 : 177.5cm
체중 : 67kg
가족관계 : 모, 2남 중 차남/미혼
취미 : 여행, 영화 감상, 골프, 사진


"이게 뭐야?"

"네가 인터뷰할 사람."

"응!?"

"인터뷰한 다음에 에세이 쓸 대상."

"좀 알아듣게 해. 도대체 이 사람 누구고, 에세이는 뭐야?"

"여기 이하진이라는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에세이를 써야 한다고."

"내가? 왜?"

"너를 선택했으니까. 이하진,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알고?"

"내가 말했지."

"너 아는 사람이야?"

"직접은 아니고 둘러 둘러서 아는 사람. 에세이 써 줄 사람 찾는다기에 널 얘기했지."

"나 글 제대로 써 본 적도 없어. 공모전에서 겨우 한번 당선된 것밖에 없어. 요즘은 회사 일 때문에 완전히 손 놓고 있다고."

"아니야. 너 잘할 수 있어. 일단 만나 봐."

"무슨 소개팅도 아니고. 뭐 이런 일이 다 있니?"

지수는 서연의 핀잔에도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을 뿐 별말이 없었다.

"직업란에 작가도 있네. 본인이 직접 쓰면 되겠네. 왜?"

"자기 얘기를 쓰는 건 좀 쑥스럽대."

"그럼 다른 사람이 쓰는 건 괜찮고?"

"괜찮은 자기 삶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으시대."



"야, 좀 입술에 립스틱이라도 바르지. 완전 정말 자다 깬 사람 같아."

"자다 깬 거 맞잖아."

"안 되겠다. 너 여기 좀 앉아."

"야, 괜찮아. 사람들 쳐다보잖아."

"사람들 보는 건 걱정되고 이하진이 어떻게 보는 건 걱정 안 되냐?"

이하진?

왠지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들렸다.



"아, 아직 안 왔네."

지수는 두리번거리며 이하진을 찾았다.

"그 사람 가게야?"

"아니. 그럼 좀 불편할 것 같아서 그 근처로 왔어. 어! 저기 온다."

프로필에서처럼 제법 훤칠하고 다부진 몸에 인상도 좋아 보였다.

"안녕하세요. 이하진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한서연입니다."






<출처/Pixabay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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