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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봄비가을바람
Apr 28. 2022
한국어 책 속 한국 음식
한국어 선생님의 음식 이야기
예전 중국어를 배울 때 식당에서의 주문하기 표현 학습에서 많이 나오는 메뉴가 있었다.
"三鲜锅巴汤(삼선 누룽지탕)",
"鱼香肉丝(어향 육사,
돼지고
기 볶음)"
후에 중국에 갔을 때 직접 주문도 하고 먹어 보기도 했었다.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운 것을 진짜로 써 봤다는 으쓱함이 좋았다.
하지만 쉽게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좀 저렴하고 소박한 여행이었다면 선뜻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우리의
"불고기"가 그렇다.
외국인들도 한국 음식 중에서 먹어 봤거나 알고 있는 음식
중 하나일 것이다.
맵지도 않고 달달한 소고기 요리로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여행을 와서 매 끼니마다 챙겨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우리도 보통 특별한 날에 특별하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매일 불고기를 먹을 수는 없다.
<즐거운 한국어 초급 1/국립국어원 >
초급
1
단계에서 숫자와 단위 명사, 음식 이름을 학습한 후 식당에서 "주문하기" 표현을 학습한다.
불고기도 주문하고 삼계탕, 삼겹살, 비빔밥 등 다양한 음식과 카페에서 차와
음료
도 주문하고 패스트푸드도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듯 식사 중에 추가 주문도 할 수 있다.
외국인인
그들도
다양
한 음식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맛있는 아침, 점심 혹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
출처/Pixabay>
우리가 가족, 친구들과 식당에서 늘 불고기만 먹는 것이 아나라 계절, 상황, 시간,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한국어를 배우면서 알게 된다.
물론, 우리가 먹는 대로 따라 자신의 기호에 상관없이 먹기를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매운 떡볶이, 간장게장, 설렁탕, 냉면 등 우리는 없으면 허전한 이 음식들이 외국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에 살면서 용기 내서 시도하고 맛을 알아가려 한다.
"선생님, 어제 식당에서 된장찌개 먹었어요.
된장 맛 많이 안 났어요. 다음에는 된장 맛 조금 많이 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 온 지 3년 차 학생으로
된장
냄새 때문에 멀리하던 된장찌개를 먹어 본 모양이다.
뭔가 오랜 숙제를 끝낸 표정으로 신나게 말했다.
"다행이에요. 하지만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좋은 점수로 등급을 따낸 것보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보다 감사했다.
언어
학습뿐만 아니라
그 언어의 문화까지도 흡수하려 노력하는 마음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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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한국어
한국음식
Brunch Book
음식에도 힘이 있다.
06
인생 첫 국수
07
작은 것이 소중한 시절
08
한국어 책 속 한국 음식
09
담북장 익는 계절 2
10
홍콩에서 컵라면이라니.
음식에도 힘이 있다.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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