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둥근 보름달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달
100년 만의 둥근 보름달
둥글게 둥글게
곱게 곱게
100년을 빚어서
하늘 꼭대기에 걸어 놓았다.
보는 이는 늘 그 달이 그 달 같은데
보름달은 동그라미가 아니었네.
홀로 기다리고 기다려
둥글게 둥글게
곱게 곱게
누가 뭐라고 탓하지도 않는데
둥글게 둥글게
곱게 곱게
다음 보름달은
서른여덟 해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네.
100년 만의 외출이 수줍은가.
자꾸자꾸 구름 속으로 숨었다.
둥글게 둥글게
곱게 곱게
다음 약속은
먼저 단장하고 문 밖에서
기다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