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배웅
파란 하늘 위에
여름 벌레소리 배경 삼아
9월 첫 며칠 날의 드라마를 시작했다.
햇살이 여전히 살 속을
뜨겁게 파고들고
목덜미 간지럽히는 바람에는
시원한 냉기를 실었다.
가고 오는 시간과 시절에
익숙해야 하는 건
늘 사는 이의 몫인 것을.
나고 사는 동안 깨우치고 배워야 하는
세상에 나온 이유인가.
하늘 아래 그 무엇도
크고 작고
귀하고 하찮은 것을
견줄 수 없는 것을.
그 있음에 하나하나 연유가
있음인가.
한낮 내리꽂던 서리발 세운 햇살도
그 기운을 잃고
하늘 가까이 솟은 나무 위에서
잠시 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내 마지막 뜨거운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