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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08. 2022

내 눈에는

다른 눈으로 보는 힘







내 눈에는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잠이 덜 깬 눈 비비고 또 비비고

어여삐 보았다.

언제나 곁에 있다고

무심히 하지 않았다.

시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나의 너에게는 붙박이였다.



내 눈에는

조용히 왔다 갔다 가도

너의 냄새, 너의 소리, 너의 몸짓

오고 가는 흔적을 지우고 또 지워도

마음에, 눈에

아로새겨 놓았다.



내 눈에는

모습을, 향기를, 발자국을

변신에 향내를 바꾸고

걸음걸이 늦춰도

머리끝 발끝 그림자까지도

너는 너일 뿐이다.



내 눈에는

나의 너이고 너의 나일 것이다.









# 분주한 아침, 싱크대 위에 작은 오리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란 반가움에 보니 밥풀이 뭉쳐져 있었는데 다른 시선으로 보니 생각지 못한 것이 보였습니다.

늘 곁에 무언가, 누군가에게서도 생각지 못한 모습을 봅니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도 그대로의 본모습일 겁니다.

한결같은 모습을 바라지만 모습이 변해도 마음은 아닐 테니 그 역시 진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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