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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바다 맛을 품어..

고등어조림

by 봄비가을바람

계절에 따라,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도 다양하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찬 바람이 불어오면 맛있어지는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친근한 밥상의 주인공이다.

바로 고등어.

비릿한 바다 향을 품은 생선은 요리 방법에 따라 맛을 더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생선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출처/네이버, 요리백과 : 쿡쿡 TV>





어렸을 때, 대가족 우리 집 밥상에도 고등어가 자주 올라왔다.

고등어와 가을 김장무의 컬래버레이션은 조림 하나로도 맛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고등어 요리의 쌍벽을 이루는 고등어구이는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집 5호였던 먹보 대신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https://brunch.co.kr/@xzhu638-msl147/35

<봄비가을바람의 브런치 북 [나를 위한 동화] 중에서>




생선 반찬이 밥상에 올라오는 날은 막내 남동생이 제일 신나는 날이기도 했다.

뜨끈한 겨울 저녁 밥상이 차려지고 모두 자리에 앉아 할아버지께서 먼저 숟가락을 드시기를 기다렸다.

"에헴!"

국물 한 숟가락 시원하다시며 드시면 남동생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할아버지와 은밀한 눈짓을 보내다가 밥그릇을 들고 할아버지 밥상으로 가서 제 밥상 인양 앉았다.

"버릇됩니다."

"괜찮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밥상 실랑이가 펼쳐져도 남동생은 고등어구이로만 눈길이 갔다.




올 겨울도 매서울 거라는 겁을 잔뜩 주는 예보는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코끝이 시릴 수록 맛있는 음식과 추억 속 웃음소리가 추위쯤은 날려버리지 않을까.

한 해가 또 가고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까지 한기 가득한 이 계절도 분명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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