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따라..
바람이 또 한 번 시간을 쓸어
저만치 쌓아놓고
뒤돌아 뒤좇는 발자국을
세었다.
무거운 발걸음
가벼운 발걸음
마음 무게까지 더해서
진하게 무늬를 새겼다.
하루 낮 하루 밤
늘 푸르고 빛날 수는 없겠지.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바람 불어 헝클러 진 머리가
얼굴을 가려 분간 못 해도
흐린 날 좋은 날
모두 나의 것이다.
장막 친 김에 빗방울 소리
눈물 소리 가늠 못 하게
아웅 눈속임은 좋았는데
울음소리 미처 숨기지 못하니
뒤따르던 그림자 앞질러
혹여 뒤걸음질 칠까.
멈춰 설까.
노심초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