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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10. 2023

4월의 곡비(哭婢)에게..



4월의 곡비(哭婢)에게..




간밤 빗소리에

먼 봄꽃에 안부를 묻고

아직 서늘한 빗물에 젖은

봉오리에 차마 미안해

고개를 숙였다.

진득한 기다림보다

성급한 기대는

부담을 준다.

묻고 묻는 물음은

지칠 때까지 기다려

답을 얻는데

계절의 순차는 한 번도

흐트러짐이 없다.

비록 잔인한 계절이라도

봄의 한가운데

렘은 크겠지.

망각의 기능으로

눈물도 통곡도

추억이었다.

할 수 있기를.

















# 곡비

: 옛날 주인을 대신하여 장례에서 울어주던 노비

# 시인을 곡비(哭婢)라 칭한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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