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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05. 2023

봄을 꿈꾸다.




봄을 꿈꾸다.




봄을 부르는 절기를 뒤로 하고

섣부른 설렘으로 봄을 꿈꾸었다.

한낮 공기는 아지랑이를 품었고

지나는 옷깃에 무게를 덜었다.

저녁노을이 고개 넘어

오렌지빛에도 열기가 묻은 듯했다.

바람 길을 띠라 열어놓은 문을 닫고

뜨거운 물에 발을 담갔다.

온몸으로 퍼지는 온기에

아차 싶었다.

아직 먼 일에 헛 꿈을 꾸었다.

손에 닿지 않고 스친 계절의 거짓말에

마음까지 흔들렸다.

꽃을 샘낼 날도 남았고

춘풍(春風)에도 눈 날릴 때 있었다.

성급하게 봄 옷 날리며

문 밖에 마음을 내놓을 일이 아니다.











<출처/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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